산행일기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다

산수니 2010. 9. 6. 22:05

언제 : 2010년 9/5(일)

어디로 : 지리산 천왕봉(1.915m)

누구와  : 아파트 산악회에 따라서

날씨 : 맑은후 흐림

산행코스.시간 : 중산리 대형 버스 주차장 ~ 중산리 국립공원 관리소~ 칼바위 ~ 법계사 ~천왕봉~ 법계사 ~ 중산리 약 12km

                      10시30분 출발~ 도착 6시15분  7시간45분 소요

                     

* 지리산  크고 작은 봉우리 중에서 언제쯤 천왕봉에 오를수 있을까 하면서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우리 아파트 산악회 에서 당일코스로는 천왕봉을 오르는 가장 빠른코스로 산행을 간다고 하길래

랑은 동호회 모임이 있고 또 멀미 핑계를 되면서 못가  혼자서 지리산 산행에 동행 했다.

  

 

 

 

부산에서 가장 접근이 빠른 중산리가 벌초때와 맞물려 밀린 차량으로 인해 7시에 출발~ 중산리 버스 주차장에 10시20분에 도착

10분간 인원체크후 간단한 준비운동후 10시30분에 산행시작~!  

 

출발할때 날씨는 파아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 두~둥실.. 

산행 초입부터 골깊고 물이 많은 산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 

 

법계사 까지 남은거리.2.7km..산행 경력이 몇년인데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여유만만.. 

칼바위라 해서 칼처럼 뾰족한 능선을  넘어야 되는줄 알고 단단히 정신무장을 했는데..

그냥 등산로에 창처럼 뽀족한 바위만 하나 달랑 있고..  칼바위 지나후론 흙을 밟아본 기억이 안난다.

 

출렁다리를 지나서..다리만 보면 인증샷을 찍어야 되는데 모델이 되어줄 친구가 없네..^^

다리를 조금 지나면 시원스레 들리는 계곡의 물소리도 끊어지고 

돌길과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 법계사 까지 지루할 정도로 계속된다.  

법계사 들어서기전 어두운 구름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고..지리산 능선인것 같은데 어딘지는 모르겠다..

지리산이라고 와도 맨날 꼴짜기 에서만 놀다 갔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골짜기는 여러번 왔다 간것 같다.상계사에서~ 불일폭포 까지.또 피아골..뱀사골..

산대장 뒤만 죽어라 따라 갔더니 선두그룹 6명중에 여자는 2명..그속에 내가 있었다ㅎㅎ  

아직은 산아래 중산리가 보인다 

 

법계사를 지나 안내판에 적힌 글이 겁을준다..얼마나 급경사길래..

내려오는 등산객들도 보통길이 아닌데 하면서 입가에 야릇한 미소는 무슨뜻일까? 궁금해 하면서도

천왕봉을 지척에 두고 발길을 돌릴수는 없지..그래도 동네 뒷산 경력만 해도 어딘데 하면서.. 

이곳에도 사망사고 안내글이 적혀 있고.. 

사력을 다해  개선문 까지 올라 왔건만 자욱한 운무와 지친몸 으로 주변의 풍광을 즐길 여유가 없다.

 

 

 

선두그룹.. 한아파트에 살면서도 본적이 없었는데. 산악회 라도 따라 와보니 이웃을 알게된다.. 

 

천왕봉 아래 이렇게 높은 산먼당에 샘이 있다는게 신기  하다!

바위 사이에 고인 생명수와 같은 샘물로 지친 몸에 기를 넣어주고 정상을 향해 go~go~!

계단을 오르면 또계단..  거친 호흡으로 할딱 거리며 계단을 바라보고 있으니 

내려 오는 산님들이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이곳만 오르면 정상이라는 말로 화이팅을 외쳐 준다.. 

 

 

 드디어 정상~! 멋지게 인증샷을 남기고 싶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모자가 바람에 날려 갈까봐

손수건으로 질끈 묶고 지친 몸을 어디에 둘데가 없어서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긴양  정상석을 끌어안고 ㅋㅋ

남한에서 2번째로 높은 봉우리에 오른 감격에 가슴이 벅차지만

지리산 최고봉 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초록의 물결로 펼쳐진 지리의 주능선 들은  

짙은 운무에 가려 암것도 안보이고   정상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아저씨만 보인다 ㅋ   

정상 조금아래 바위를 병풍삼아 늦은 점심을 먹고는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하러 들어간 숲속에 앵두같이 생긴 열매가 있어서

찍었는데 올망졸망 달려 있는게 이뿌다 ㅎㅎ 

내려올때 보았네!올라갈때 못본그꽃!

시간에 쫓겨 죽으라 앞만 보고 올라 갈때 못본 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아름다운꽃과 풍경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볼수 있는거 같다!

 

 천왕봉 아래 많이 피어 있었는데  광주에서 오신 산할아버지가 오이풀 이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지금은 안개 속에서 앙상한 가지로 서있지만 겨울이면 하얀 눈꽃으로 덮힌 우아한 자태로 

산님들의 시선을 잡고 있으리라.. 

주상나무  

법계사 적멸보궁..

 법당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 뒤로 보이는 사리탑을 향해 기도를 하도록 하고 있다.

 

 

법계사 - 우리나라 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1.450M) 위치한 절로서 서기 544년 신라 진흥왕 (5년)에

인도에서 건너온 연기조사께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면서 창건.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의 기운이 쇠퇴 한다는 전설때문에 고려말 왜적 아지발도에 의해 소실되었다가

조선태종(5년)에  벽계정심선사께서 다시 중창후 임진왜란과 한일합방때 또다시 왜인의 불타고 서기 1938년

청신녀 신덕순씨에 의해 중건 되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어 그간 초라한 초옥으로 3층석탑만 지켜오다

불자와 신도들의 발원 으로 현 대웅전과 산신각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법계사 연혁 에서 참고)

 

옛유물로는 대웅전 뒤에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 탑인 3층 석탑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신각 

  

 

 

 

법계사 에서 부처님께 안전한 산행 으로 마무리 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로타리 대피소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으로 잠깐의 여유로움을 즐긴후..

하산 시간이 늦은지라 바쁜 걸음을  재촉 하고..  

원래 계획은 천황봉에서 장터목~명성교~유암폭포 중산리 원점회귀 산행을 할려고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다고 급변경 하는 바람에 가파르게 올라갔던 경사길을 또다시 내려와야 하는 

                                                         내가 좋아하는 즐겁고 여유로운 산행이 아닌 고생스런 산행으로 기억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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