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2018.10/21(일)
어디로 : 오대산 노인봉 (1.338m)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누구와 : 랑하고 둘이서 산악회 ㅋ
산행코스 : 진고개 ~ 노인봉~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금강사~소금강 분소 약15km
산행시간 :점심 휴식 포함 7시간
년중 가장 아름다운 산풍경을 보기위해 매년 가을산으로 소풍을 계획하는 남편을 따라
이번엔 오대산 산행에 동행했다. 타인이 운전하는 차만 타면 멀미를 심하게 하는 특이체질인 랑은
대한민국 어딜 가든 직접 운전하는 피곤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성격 덕분에 장거리 이동시에는
나는 옆자리에 앉아 지루하지 말라고 음악을 틀어주는 디제이 역할과 랑이 좋아하는 간식 챙겨주기등
보조역할을 하면서 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 다녀왔던 올가을 오대산 산행.
서울사는 시누이 소개로 소금강 주변 민박집에서 황토방 찜질을 하면서 숙박과 식사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른 소금강 코스 산행 특성상 차량 회수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민박집 사장님께서 산행입구 진고개까지 태워 주시고 또 산행을 마친후에는 날머리 가지 픽업하러 와주어
편하게 오대산 산행을 할수 있었다.
7시40분 해발 고도 986m 진고개에서 산행시작..자가운전 등산객들이차량회수를 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듯 했다. 물론 유료지만..
체력에 맞게 즐거운 산행에 도움이 되려고 탐방코스를 한번더 확인하고..
높은 고지대에 고위평탄 이라는 걷기좋은 평지가 쭉~이어진다..원주에서 왔다는 등산팀들과 그뒤로 랑은 위밍업을 하려는지 빠른걸음 으로 따라 가고
나는 뒤에서 고원평지에 어떤식물이 있는지 기웃 거리며 탐색하다가 랑의 꼬랑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가길 반복하는 나의 캥거리 도보ㅋㅋ
고도 986m에서 출발.. 워밍업하듯 편하게 걷기 좋았던 산길 끝에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
제법 긴계단길이지만 나는 여유롭게 깡총깡총 오르는데..고행길 걷듯 힘들게 오르는 사람들이
나를 보며 하는말.. 어떻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올라가는냐고 묻길래? 산토끼라서ㅋㅋ
북유럽 여행때 엄청 많이 본 자작나무..강원도 산에도 제법 많이 보여..
파아란 가을하늘아래 고고한 자태로
수피가 하얀껍질로 쌓여져 있는 자작나무
고지대는 겨울같은 느낌인데 소금강 계곡은? 가을색이 남아 있어주길 바라면서..
생을 다한 고사목도..
산아래 하얀 운해로 덮혀있는 곳이 어딘지 궁금해서 지나가는 산님께 느닷없이 질문을 햇더니
고냉지 배추로 유명한 진부령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네^^
멋진 풍경속에 랑을 억지로 세워놓고..몰카아닌 강제 샷ㅋㅋ
나는 노인봉 정상에서.. 뒤
3종셋트 사진까지 완성!^^
9시20분 정상 도착 1시간 40분 걸렸어..어느산이든 인기 있는 정상석.줄서 기다리는 산님들께 넘겨주고..
노인봉 정상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구상나무..
겨울에 하얀 눈옷을 입고 있을때가 멋지던데 점점 온난화 되어가는 우리나라 산에서 언제까지 볼수 있을지..
내려가는 거리가 쫌 기네! 짜리몽땅한 다리땜시 내려가는 시간은 다른사람들보다 헐 느린데ㅋㅋ
정상에서 내려와 노인봉 무인대피소를 지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살방살방 내려서며 낙영폭포에 가까이 다다르자 울긋블긋 계절이 주는 선물
고운 가을이 기다리고 있넹^^
낙영폭포.
나무를 사이에 두고 뚝떨어져 30년지기랑 인증샷! 떨어질수록 편한사이 ㅎㅎㅎ
하나 떼어내고
정열적인 느낌의 설악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 오대산의 가을..산이 많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참 좋다는거ㅎㅎ
보고 또봐도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
명품 가을옷을 입고 자랑하는 산..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햇는데 갈수록 봄 가을이 짧아져서 우야꼬ㅠㅠ
백운암..여기에 앉아 발을 잠시 담그고 인천에서 오신 여산님이랑 오대산 풍경을 보며 공감을 하는중에
먼저 간다는 말만 툭 던지고 앞장서 가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그러거나 말거나 블러그하는 토깽이는 사진 찍어며 열일중ㅋ
만물상 뒤편도 찍고
사람의 옆모습을 닮은 귀면암과 바위 사이에 둥근 달처럼 구멍이 뚤려 달과 해를 연상케 하는 일월암 정면도 찍고 ..
여기가 만물상이라니..
나도 만물상에 인증!
만물상이니까 짝지 인증샷도 꾸~욱! 찍어주고
친구들끼리 인천에서 온 아지매들 단체 사진도 찍어주고 또 혼자서 온 아저씨도 찍어주고!
그렇게 한참을 만물상앞 사진기사 역할을 다했더니..
신랑왈~그렇게 산에서 노닥거리고 부산은 언제 내려갈끼고 하네ㅋㅋ
만물상을 지나 학이 놀던곳이라는 학유대를 지나 아홉마리 왕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구룡폭포에 이른다.
구룡폭포..소금강 계곡 중간에 9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져 있다는데..
구룡폭포 상단부..위로 또 여러개의 폭포가 있단 말인지??
웅장한 물줄기 만큼이나 인기가 많은 구룡폭포.. 사진 찍어려는 사람들 무지 많아..
그래서 여기는 인증샷 패스~
평평한 바위 식당암.. 많은 사람들이 가을 소풍온듯 자리를 잡고 있는데 우리도 여기서 점심을 먹을껄 싶었지만
우린 도시락을 까먹은지 한참이 지났기에 남은 간식 먹는걸로.. 식당암 주변엔 바위들이 쌓여 탑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판상절리라 한다고..
식당암. 삼선암. 떨어지는 물줄기가 마치 연꽃 봉오리 모습과 같다해서 붙혀진 연화담도 지나고
금강사 절집에서 약수 한바가지 시원하게 들이키며 산행 막바지에 이른다.
작은 금강산을 보는듯 하다해서 붙혀진 오대산 소금강계곡..
북한에 있는 금강산은 안가봐서 비교할수 없으니 모르겠지만 오대산 소금강에서 보낸 하루는 곱디고운 단풍색 만큼이나
행복했던 하루였다.. 해마다 봐도 이쁜 가을..내년엔 또 보자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강릉에서 삼척까지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삼척에선 포항까지 동해안 7번국도 따라 포항 죽도시장에 도착후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야간 시력이 좋지 않은 랑을 대신해 포항에서 경주를 거쳐 부산까지는 내가 운전을 해서 1박2일간의 가을 소풍을 마무리하고 홈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