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2년 4/1(일)
어디로 : 울릉도 성인봉(986.7m)
누구와 : 랑하고 산악회 동행
산행코스&시간 : 도동(8 :20 출발)~대원사 ~팔각정~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 (12:50)도착 (4시간30분소요)
둘쨋날..
1박2일 예정된 일정되로면 일욜 오후 2시40분 포항으로 나가는 배를 타야 하기에
아침 일찍 산행팀과 해상관광팀 으로 나눠 움직이기로 했는데 아침7시 가이드가 와서 하는 말이
해상에 풍랑주위보가 내려 육지로 나갈수 없다고..ㅎㅎ좋아라~♪
일때문에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 있는 신랑 앞에서 내색은 못하고 하루더 머물수 있다니 혼자서 속으로 얼마나 좋던지 ㅋㅋ
다음날(월)도 육지로 나갈수 있을지는 또 아침7시가 되야 알수 있다는 가이드 말에 걱정을 하고 있는 랑을 보며
" 여보 걱정마~! 성인봉에 가서 낼은 꼭 나갈수 있게 해달라고 빌며 되잖아~!" 하며 위로를 하는데 철없이 마냥 신이난
마눌을 보면서 그냥 ㅎㅎ 웃어주는게 내맘을 알아주는 눈치다..
풍랑으로 인해 하루라는 일정을 덤으로 얻었으니 시간도 넉넉하고 숙소 할머니가 끓여준
시원한 오징어 내장탕과 맛있는 나물반찬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성인봉을 향해
여유로운 마음으로 출~발!!^^
도동항 주변 숙소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오르면 KBS중계소 코스와 안평전. 대원사 방향 이정표가 나오는데 우린 대원사 방향으로~
성인봉 방향으로 가파른 시멘트 오르막길도 20분소요.
길을 따라 오르면 도동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이르는데 성인봉 등산지도와 안전 산행을 위한 당부의 글까지 꼼꼼히 읽은후..
도동에서 시멘트 오름길을 40분 걸었더니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흙길이.. ^^
반짝거리며 윤기나는 동백나무도 지나고 ..풀인지 나물인지 육지 산에선 볼수 없었던 푸른잎들이 울릉도에선
전부다 산나물로 보여 나물이라고 무조건 우기는 나와..아니라고 잘못 먹어면 큰일난다는 울랑과 의견이 분분한데
뒤따라오던 일행중 한명이 내편을 들어주면서 직접 먹어보는게 아닌가.. 헉~! 나는 걱정이 되는데 산행내내 아저씨는 말짱했다는거..ㅎㅎ
도동에서 성인봉 까지 3km를 남겨두고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변화무쌍한 울릉도 날씨답게 바람은 씽씽 불어대고 하늘에 햇님은 들락 날락.. 산아래는 봄이요 정상은 한겨울이더라..
올라 갈수록 엄청난 적설량에 자칫 발을 헛디디면 산아래로 굴러 떨어질 정도로 아슬아슬한 구간에선 낭떠러지 공포증이 있는 나는 조금 무섭긴 해도
울랑 꼬리 꼭잡고 앞선간 사람들의 발자국만 밟으며 따라간다..
팔각정
정상에 가까이 다가옴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평지와는 다른 산에서 1.1km는 쉬운길이 아니기에 막바지 화이팅!을 외치고..
성격은 좋은데 까다러운게 많은 남자 울랑은 뭐든지 머리에 얼굴에 걸치는건 갑갑하다며
모자도 NO 비싼돈주고산 썬그라스도 한번 써본후 서랍장으로 쿡집어놓고 햇빛구경을 못하고 있다 ㅋ
드디어 정상이 눈앞에..
숙소인 도동에서 출발한지 3시간 만에 11시20분 성인봉 도착.
성인봉에서 이어진 산줄기는 해안가에 닿는데 시원하게 펼쳐진 망망대해 동해바다를 기대했것만 보이질 않아..ㅠㅠ
정상부 눈은 6월이 되어서야 완전히 녹는다고 한다
세월의 흐름을 어찌하랴 ..산능선에 쌓인 눈처럼 울랑의 머리에도 흰눈이..현대문명의 힘을 빌려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게 염색을 해준다고 아무리 꼬셔도 고집을 부리는데..쥐어 팰수도 없고ㅋㅋ
성인봉을 뒤로하고 나리분지로 1km 정도 가파른길을 내려서면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도 엄청나게 눈이 쌓여있고..
계단위에 쌓인 적설량을 보면 6월이나 되야 온전히 녹는다는 말이 믿어진다.
울릉도 눈은 파우더 같은 느낌인데 후~하고 입으로 불면 가루처럼 날아갈거 같은 느낌이라 산토깽이 눈밭에서 뒹굴며 혼자 신이났다는거 ㅎㅎㅎ
바위틈에서 졸졸 흐르는 신령수 샘물도 한바가지 원샷~!
명이나물..추위를 이겨내고 새초롬하게 올라오는 모습들이 대견하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을에 성인봉을 다시 오르리라 하면서.. 나리분지에서 천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랑이랑 함께 안전하게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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