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좋은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마음 가을숲으로 (0) | 2009.09.24 |
---|---|
세계를 울린 감동의글 (0) | 2009.09.03 |
내안에서 크는산 (0) | 2009.08.04 |
삶을 느낄만 할때가.. (0) | 2009.07.06 |
향기로운 삶 (0) | 2009.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