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노트
우리집에 왜 왔니?
산수니
2019. 4. 16. 08:36
엄니 혼자 사시는 시골집에 길냥이 한마리가
우리집 마당을 점거햇다. 보통의 길냥이들은
사람을 피해 다니는데 이녀석은 울집 마당을 제집 처럼
편안하게 즐기는게 이상하고 궁금증이 들어 엄니한테 여쭈어 봤더니
"지난번에 니가 고양이가 너무 말랏다고 우리먹는 닭볶음탕을 고양이 한테
맛 보여준뒤 부터 우리집에 매일 찾아 온다 아이가"하셨다
그래도 응가는 절대로 마당에서는 안하는게 기특해 엄니 간식도 농갈라 먹는다기에?
내가 아는 엄니 간식은 막걸리와 쌀과자뿐이라. 시골 갈때 마다 박스로 사가지고 가곤 하는데.
엄니가 밭에 갔다와서 막걸리 한잔 하며 안주로 드시는 쌀과자를 혼자 드시려니.
마당을 서성이는 냥이가 맘에 걸려 던져주는 모습이 떠올라 엄니의 따땃한 정이 느껴져
담엔 시골집 갈때는 냥이랑 나눠 먹을양 만큼 넉넉히 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