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노트

금정산 가을속으로

산수니 2018. 11. 11. 22:16

11월11일 일요일

빼빼로데이날..아니 나는 가래떡을 좋아 하니까 가래떡데이라고 해야겠다~^^

모닝 커피들고 창가에 서서 도심의 가을 풍경을 내려다 보고 있다가

오랫만에 금정산 가을길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머물자 간단한 간식과 물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친구 아들내미 결혼식에 가야한다는 랑보다 먼저 집을 나섯다. 

 

우리집 베란다 아래로 내려다본 도심의 가을

 

 금정산 도 잘보이는 우리집..부산에선 변두리이기도 하지만 강과 산을 바로곁에 두고 있기에

우리집 둥지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집을 나와 쪼매만 걸어면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나 욜케 폭신폭신한 산길로 접어든다^^

 

혼자 걸을땐 나만의 시간을 즐길수 있어 참 좋다

오래된 내안의 생각들을 떠올려 추억하고 그리워 할수있어서..

민들레 홀씨도 아니고 애는 뭐지? 하얀털이 몽실몽실 이쁘게 발길을 멈추게 하네!ㅎㅎ

 

 

졸~졸~ 작은 바위를 두드리며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걷기도 하고..

 

쉼터에 앉아 쉬면서 그림자랑 놀기ㅋㅋ

 

 북문과 동문 남문을 잇는 성벽길은 새로 정비가 되어 있는데 화명동에서 올라 서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서쪽 방면 성벽길은 허물어지고 옛날 성벽 그대로 방치된곳이 많은지라 지날때마다 돌삐들이 잘있는지 들여다보게된다..

옛날 바다로 침입하는 왜적에 대비해 낙동강 하구와 부산의 요충 동래지방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벽

복원이 언제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보존이 잘되길..

 

 

 

누가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으니 2금샘도 올라가 마주 보이는 의상봉 방향도 감상하고

 

남아있는 잎새가 세개..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  화려하고 때깔고운 단풍잎 보다 마음이 오래 머무는 까닭은 뭘까?

    

잣나무 군락지.. 해마다 떨어진 잣 두어개는 건졌는데 올핸 꽝이다!ㅋㅋ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오르다보니 집에서 6km 거리를 심심할새도 없이 미륵사 뒤 미륵봉에 다다랏다.

고당봉도 보이고 사방 팔방으로 조망이 확터인곳이라 정상에 오르 않고도 금정산 라인을 감상하기 딱좋은 자리라..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맞바람을 맞어니 눈도 시리고 코가 훌쩍거려도 뒤로 보이는 고당봉이랑 커플사진은 필수ㅋㅋ

 

눈가리고 코닦고 두번째 셀카..얼짱 각도는 요래요래 하라고 갈차줬는데 팔이 짧아서 각이 안나와..

혼자 셀카 들이대고 있으니 저쪽 옆에 떨어져 혼자 막걸리 마시던 아저씨 한잔 하러 오라는데

지는예 낮엔 절대로 술을 못마심미데이~ 정중하게 사양하고 미륵사 부처님을 뵈러  내려선다.

미륵사 염화전뒤 암봉에 코끼리 형상을 한 바위가 7개가 보인다는데 마음이 맑아야 다보인다 하는데

난 3마리는 보이니 중간정도 되는거 같다..뭐든 중간이 제일 좋은거여..ㅎㅎㅎ

고당봉 아래 있는 절이고 내가 다니는 산길에 있어 일년에 한번. 부처님 오신날 연 달고 비빔밥도 맛있게 먹고

 새해 일출보고 떡국먹고  동짓날 팥죽도 먹고.. 그러고보니 먹기위해 들러는 절같네ㅋㅋ

 

미륵사에 관한 이야기..

 

가지산 쌀바위 보담 크기가 작지만 미륵사에도 쌀바위가 있다.

 

 

원효대사님이 창건해 미륵불과 독성불을 모신 사찰 미륵사를 둘러본다.

 

문창살에도 이쁜 꽃이 활짝^^

신도들이 꽃공양으로 올려국화향기에 취하니 허기가 느껴져 시간을 보니 2시가 다되어간다.

얼마나 사브작 사브작 여유롭게 걸었던지 가져간 간식도 다비웠고 허기를 채우려 단골 국수집으로 서둘러 내려선다

 

 

국수집에 가기전 옛날 천주교인들이 목장을 하든 주변에 억새군락지가 있어 고당봉과 미륵봉을 배경으로..

 

 

억새뒤편 산능선 너머로 우리동네가 있어 배만 고프지 않음 산을 다시 넘어 갈수도 있는데ㅎㅎ

 

국수집 사징님 오랫만에 왔다고  국수 꾹꾹 눌러담아주셔서 시원하고 깔끔한 김치를 곁들여 맛있게 폭풍흡입하고

볼록해진 배도 꺼줄겸 화명수목원으로 향한다~~

 

 

산성마을 지나 수목원으로 내려 가는길에도 늦가을 정취 만땅이다^^

 

화명수목원 광장에도 국화가 전시되어 있고 단풍나무도 많은지라 아이들 데리고 가볍게 나들이 나오기 좋은데..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주말이면 주차할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는거 같았는데..

이날 역시 차량이 긴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져 있고 일부 사람들이 관리인들한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산 최초의 공립수목원으로 금정산 아래 자리하고 있으며

대천천이 흐르고 있고 2011년도 개원을 해서 지금은 무료입장이다.

 

 

 

 

 

수목원을 거쳐 가람낙조 둘레길을 한시간 정도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눈으로 보고 렌즈로 담은 올가을 풍경들이 내년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