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설악산 공룡능선

산수니 2016. 10. 17. 16:28

언제 : 2016년 10/15(토)~16(일)

어디로 : 설악산 공룡능선

누구와 : 토깽이 포함 화명산악회 회원님들 28명

산행코스 : 소공원 → 비선대→마등령 →공룡능선 →무너미고개 → 천불동 계곡 →소공원

                (산행거리 약 20km 산행시간. 휴식. 간식 중식포함 13시간 소요)

 

 

 등산을 시작한 이후로 4번째로 찾은  설악산 산행..

랑과 둘이서 2012년 가을..오색에서 대청봉 정상에 올라 희운각에서 설악동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골짜기. 기묘한 바위군들이 마치 천 개의 부처를 형상하는듯 하여 붙혀진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 하면서 설악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해 그후로도

남설악을 대표하는 흘림골과 주전골을 비롯 백담사 코스까지..산행때마다 몸은 힘들었지만

설악의 풍경만 떠올리며 행복했던 기억만 떠올라 또 다시 찾게되는 설악산이기에

화명산악회에서 공룡능선 코스를 간다는 알림을 받고 원거리 산행을 안해본 친구랑 둘이 산행 신청을 하고

오롯이 두발로 걸어야만 느낄수 있는 울퉁불퉁 거친 설악의 공룡 능선을 상상하며

15(토)밤 9시.. 코리아 리무진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설악을 향해 출발이다

그리고 차에서 3시간 정도 눈을 붙히고 대관령 휴게소에서 16일 새벽..1시를 조금 넘겨

새벽3시에 산행을 하기위해 집행부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을 야식 먹듯 단단히 챙겨먹고 

산행들머리 소공원 입구에 도착 새벽3시 인원체크를 하고 짚불 산대장님의 안전산행을 외치는 활기찬 구호를 시작으로

공룡을 향해서 출~발~~

 

3시4분 28명의 인원점검후 산행시작..

 

깜깜한 어둠을 헤치고 렌턴 불빛에 의지하며  마등령으로 오르기 위해 1차 갈림길 비선대로 향하며

 어둠속에 토깽이도 여전사 처럼 씩씩하게 걷고 있었다..

 

비선대 이정표를 지나 마등령으로 오르면서 어둠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가파른 돌계단에 숨이 턱에 차는 시간들..

 

휴식시간..전문 산꾼들도 힘들다는 마등령 가파른 오름길을 중간 중간 쉬어가며 에너지 보충도 해주며

오르고 또..오르고..

 

 

설악 탐방로 매표소 앞에서 산행시작 3시간을 조금 넘겨 6시11분 서서히 동이트기 시작하더니..

 

설악의 속살을 조금식 보여주기에 전망좋은 바위 위로 올라가..

 

힘든시간 보상 받은 이느낌... 설악의 공룡아 기다려라~! 토깽이 가리니..

 

 

첫번째 풍경을 감상하고 마등령 삼거리로 오르면서 곱게 물든 단풍도 감상하고..

 

마등령 삼거리 도착 7시11분..

소공원~비선대 ~마등령 삼거리 까지 거리는 6.5km 4시간 소요

이곳에서 내가 행동식으로 준비해간 미니 단호박과 육포를  나눠먹고  본격적인 공룡능선으로 향한다.. 

 

동해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후미팀 단체사진 인증샷! 한방 박고

 

공룡의 속살을 감상하기 시작하면서

공룡의 아침 운해를 보고 싶었던 마음은 욕심이었을까.. 그래도 행복하다

 

 

 오르락..내리락..딱딱하고 칼날같은 공룡의 등딱지를 예상 했것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걸었는지 허용된 탐방로는 닳고 닳아 맨질거려 미끄러운것도 있어으니..ㅋㅋ

 

 

헉~헉~! 거리며 오르막을 올라와 앞으로 가야할길을 보며 아득하기만 한데..

하지만 뒤돌아보면 감탄을 하게되는 풍경들,,그래서 힘들고 힘들어도

또 찾게되는게 산이지 싶다..

 

아무리 비싼 고급 외제승용차 있어도 갈수 없는길..오롯이 두발로 걷고

튼튼한 체력이 있어야만 즐길수 있는 공룡능선길.. 설악의 숨어 있는 최고의 비경을 감상하며

 

걷고..

또 걷고..

공룡의 어느쯤인지? 허리쯤은 왔을까?? 아침10시3분 희운각까지 남아있는 거리를 보고 

이곳에서 각자가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꿀맛같은 점심을 먹어며 칼로리를 보충하고.. 

 

설악의 비경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고 사진으로 남기며 신선대를 향해 걷고..또 걷는다

 

 

 

공룡의 봉우리들..이름이 있겠지만 모르면 어떠랴..

너를 바라보고 있는 이순간이 감격스럽고 행복한것을..

공룡의 머리쯤일까?신선대에 도착하니 장쾌하게 펼쳐지는 공룡의 웅장함과 위엄앞에 엄숙해지니..

무박으로 새우잠을 자가며 올라온 힘든 시간들이 사~르~르 사라지는 순간..

무어라고 표현할까? 내가 시인이라면..

 

신선대에서 무너미고개로 내려가면서 드디어 만나는 보드라운 흙길도 잠시..

기나긴 천불동 계곡길도 만만치 않은 길이기에 부지런히 하산길을 제촉한다,,

 

 

천불동 계곡길.. 많은 폭포와 맑은물..병풍처럼 둘러쌓인 바위군에 알록달록 물든 단풍은

지루할 생각마저 잊게 만들지만 10시간을 걸어온 발가락은 아푸다고 신호를 보내기에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었더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라

하산시간에 맞추기 위해 비선대로 부지런히 걸었다..

천당에 온거 같다하여 붙혀진 천당폭포..

 

천당에서 친구랑ㅋㅋ

 

여심을 사로잡는 천불동 계곡 단풍..

 

 

곱디고운 단풍에 얼굴을 들이대는  쪼맨해도 간은 큰 토깽이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을 담고 있는 천불동 계곡..

보통의 관광객들은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왔다가던데

나는 비선대에서 천당폭포까지 꼭 걸어보길 강추한다..

진정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색을 만날수 있으니까..

 

멋지다..카메라로 한번에 잡을수 없는 기암 사이로 흐르는 폭포 물줄기

물빛도 어쩜 이리 고울까..

기암들 사이에 물든 가을..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 대한민국 단풍 경관 으로 최고이지 싶다..

엄청큰 바위아래 포~옥 안겨 있는듯한 양폭 대피소..4년전에 왔을때는 화재로 흔적만 있었는데 언제 새로 지었는지??

이제는 산장에서 자면서 설악을 좀더 천천히 바라보고 즐기는 여유로운 산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미련을 두지말고 언능 가야지! 비선대로~~

 

드디어 비선대 마등령  갈림길.. 오후3시25분..12시간 걸려 제자리로  왔으니 토깽이의 11호 발통은 삐거덕 삐거덕 거리고..

C지구 주차장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는 소공원입구까지는 아직도 3km 가 남아 있으니

스틱에 몸을 의지 하다시피 하면서 끝까지 완등을 향해..

오후 4시 11분.. 산행시작 13시간 만에 신흥사 통일대불 부처님과 마주하면서

기나긴 시간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어 다행 이었고 설악에서 행복했던 시간을 마무리 하면서

함께 걸어준 친구랑 산악회 회원님들이랑 화명 산악회 집행부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