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지리산 바래봉 철쭉산행

산수니 2013. 5. 20. 11:48

언제 : 2013년 5 /19 (일)

어디로 : 지리산 바래봉( 1.165m)

누구와 :친구하고 ㅇㅇ산악회따라

산행코스 : 전북학생교육원 세동치 →부운치 →철쭉군락지 →팔랑치 → 바래봉 → 임도→ 용산마을 주차장

 

 매월 셋째 일욜 ㅇㅇ산악회 정기산행을 가는날..이번달엔 지리산 바래봉 철쭉산행을 간다길래

몇년전 바래봉 철쭉보러 갔다가  전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

 용산마을 주차장에서 부터  임도길을 따라 철쭉 군락지 까지 사람들 한테 밀려 올라갔던 기억이 나서

다시 가고싶지 않았던 바래봉이라 망설였는데 반대방향으로 올라가면 조용하다고 토깽이를 꼬시는게 아닌가?

산에 가는 거라면 귀가 얇은 토깽이라 그럼 콜~해놓고  친구랑 둘이 신청을 했는데 토욜오후부터 제주에서 시작하는 봄비가

일욜까지 전국적으로 온다네! 헐~ 하지만  지금까지 날짜 잡아 놓고 산토깽이가 산이든 여행이든 놀러갈때 비온적이 한번도 없어서

토깽이의 운만 믿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게 아닌가? 우~씨 비온다고 약속한 산행을

안갈수도 없고 하기사 내가 좋아  가는 산인데 하늘을 탓할수 없지 않은가..비가 오면 어떠랴!

빗물을 머금고 있는 바래봉 철쭉과 산자락에 걸려있는 운무와 산속에 자욱한 안개는 우중산행때만 볼수 있는 보너스임을..

 

우중산행에 필요한 우의며 우산.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넣고 빵빵해진 배낭을 둘러매고 출발지로 고~고

친구랑 둘이 배정된 자리에 앉아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도심을 뒤로하고 남원으로 버스는 달리기 시작하고

이어 총무님에서 사무국장으로 진급한 동그라미님의 첫인사가 오늘 산행을 오신분들껜 10 년을 덤으로 더준신다나!

완전 고맙긴 한데 토깽이는 덤으로 10년 더주는것보다 10년 젊어지게 해주는 산악회에 있음 맨날맨날 따라갈텐데..ㅎㅎ

그리고 회장님의기분좋은  인사말씀과 산행대장의 산행코스 설명후 일일 회원으로 가끔식 따라가는 토깽이한테 중차대한

임무를 맡기는게 아닌가 사진을 책임지고 찍어달라고! 그리고 또..우리이웃님께서 추가 임무를 맡기시는데

ㅇㅇ산악회의 담당 작가님이신 허브님이 오늘 못오셨다며 산행후기까지..허브님 처럼 산행후기도 맛깔나게 못쓰는데

우째야 할지..ㅎ 하지만 토깽이는 토깽이 식으로 사진과 함께  바래봉 산행의 발자국을 남겨본다.

 

10:30분 학생수련원앞.. 이리모이시오!! 산대장의 구령에 맞춰 하나~둘! 인원첵킹을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드는데 실비오는 산속은 뽀오얀 안개에 쌓여 몽환적인 분위기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잠시의 휴식시간..이후론 산대장과 1진의 꼬랑지를 놓치곤 점심때서야 상봉하게 된다.

 

비에젖은 풀냄새와 촉촉히 젖은 흙길을 걷는 즐거움..

꽃잎에도 나뭇잎에도.. 물방울 다이아가 주렁~주렁~ 넘넘 이뽀!^^ 

 

비가오는 와중에도 나처럼 우중산행을 즐기러 왔는지 곳곳에 정체가 되는데..

하지만 몇년전 바래봉을 찾아을땐 땡볕속에 임도를 따라 사람들한테 밀려올라가 짜증난 산행이었지만

이번 산행은 날씨 덕분에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이다..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빗방울이 바람이 불때마다 투루룩 소리를 내는게 마치 음악소리 처럼 내귀가 즐거웠으니.. 

 

곳곳에 정체구간을 벗어나 12:30분 부운치도착..바래봉까지 3.0 km 남았으니 토깽이의 배를 채우고 가야지 싶어

부운치 조금더 지나 너른터에 이르니 산대장과 1진들이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틈에 끼어 맛있는 점심시간..친구가 갔고온 상추와 엄청큰 고추가 최고의 인기를 끄네! 점심을 먹고 자칭 화명 산악회 MBC기자라고 하시는분 

산중에도 커피배달을 시킬수 있다며 전화로 배달 주문을 하는척 하길래 난 아메리카노 한잔 부탁하고

혹시나 모델이 필요하면 써줄랑가 싶어 썬크림도 바르고 얼굴수정 중이었는데 커피는 커녕

 토깽이만 혼자두고 우루루~~전부다 가버리는게 아닌가! 또.. 혼자된 토깽이ㅠㅠ  

혼자두고 가도 괜찮아! 요런 분위기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토깽인 철쭉의 꽃말 사랑의 즐거움처럼 마냥 즐거운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꽃길을 걸어가고 있는 친구를 드디어 안개속에서 찾았당!^^

아저씨도 아줌니도 전부다 꽃속으로..정상 철쭉군락지의 개화상태는 90% 였으니..

 

토깽이도 그냥갈수 없어서 쿡~!!

 

 짙은 안개땜에 붉게 타오르는 고운빛으로 드넓게 펼쳐진 철쭉의 향연은 볼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뽀오얀 안개속 철쭉 산행도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기에 자연이 주는 선물이 얼마나 고마운지..

붉은 철쭉꽃 향연속에 귀품있는 자태로 서있는 멋진 소나무 한그루..

바래봉으로 오르는길..

14:15분 바래봉 도착.. 정상석 쟁탈전이 벌어져 남정네 두분이 큰소리와 욕설이 오고가고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어졌는데

그와중에 토깽인 아줌마가 아닌 부드러운 여성의 힘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일일회원으로 화명 산악회에 오신 몇분의 인증샷을 찍어 드리고

토깽이도  한바탕웃음으로 바래봉 인증샷을 남기고 임무완료를 마치고 하산길로 내려선다~~

바래봉 아래 구상나무 군락지도 뽀오얀 안개에 쌓여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 군락지의 개화시기를 관측하기 위해 기상청이 지정한 장소는 철쭉이 다지고 하나도 없었는데 아마도 5월10일전후로

붉게 타는  철쭉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하긴 해마다 봄날씨도 변덕을 부리니 100%만개한 지리산 철쭉의 향연을 보는것도 

천왕봉 일출 처럼 평소에 덕을 지어야 볼수 있지 않을까싶다.. 

지루한 임도길 따라  대형버스 주차장에 4시10분 꼴찌로 도착을 하면서도 주변에 이뿐풍경은 담고 싶었으니..

 

산행 뒤풀이를 하기위해 어탕이 맛있다고 소문난 산청 생초식당으로~~

 

어탕을 시켜는데 어탕보다 비싼 매기 매운탕이 미리 셋팅되어 있어..토깽인 어탕 국수가 묵고 싶었는데 .. 

주인의 실수로 인해 우린 어탕 값으로 매기매운탕을 먹게 되었다는거..그리고 토깽이 옆자리에 앉은 배귀향님?

매기 매운탕은 먹기 싫다고 내내 쏘가리탕~쏘가리탕 하면서 노랠 불럿는데 결국은 맛도 못보고 왔다는거 그라고

배귀향님한테 빠가사리든 쏘가리든 호포가서 사주겠다고 하신  어떤? 아저씨.. 토깽이가 증인임을 잊지 마시고 꼭~! 사드리세요 ㅎㅎ

 

 

 하산주겸 저녁을 먹고 식당앞 경호강 풍경을 담으면서 언제나  강물처럼 한결같은 친구와 함께할수 있었던 바래봉 철쭉 산행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