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2013년 첫산행 (구미 금오산)

산수니 2013. 2. 20. 17:41

2013년 2/10(일)

산행지 : 구미 금오산

 

며칠전 구미 금오산 산행을 다녀온후론 바쁜 시간을 보내다

산행으로 뭉친 허벅지 근육이 아직도 얼얼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금오산 산행의 발자국을

더듬으며 늦은 후기를 올려본다. 오래전 여름 랑과 함께 올랏던 금오산의 겨울풍경을 상상하며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오후늦게

비가 온다며 우산도 챙기고 조심해서 갔다오라며 혼자 산행을 나설때마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마냥  걱정스런 말로 마중하는 랑을두고  룰루랄라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낮익은 정회원 몇분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버스에 올라 배정된 자석도 확인안하고 내가 좋아하는 맨뒷자리에 앉아 있는데

어떤 아줌니가 오시더만 자기 자리라고 비켜달라네.그래서 중간에 배정된 자석에 자리를 잡고 

집행부의 소개와 회장님의 간단한 인사..그리고 산대장님의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산불예방으로 인해 대부분의 등산코스가 전면 입산금지 구역..그래서 열린곳은 한코스밖에 없다며 원점회귀를 해야 한다는거..

버스가 구미에 다닿을 무렵 하얀 겨울옷을 입은 금오산이 가깝게 보이더니 곧주차장에 도착..인원첵킹과 함께

헛~둘  헛~둘 몸풀기를 한후 명산 기도처로 소문난 금오산을 한바쿠 돌아보기위해 출~발!

 

 

 

파란 화살표가 갔다온 토깽이 발자국..

 

 구미 시민들이 뜻을모아 세웠다는 21세기 돌탑들이 줄지은 서있는 편안한 등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복원된 금오산성 대혜문도 지나고~~

 

해운사..대웅전 뒤로 잠시후 올라갈 도선굴도 보인다..

 

도선굴 내력도 꼼꼼이 읽어보고..

 

 철난간을 잡고 도선굴로 조심조심..앞에 가는 아줌니는 용감하게 잘가는데 뒤에 따라가는 토깽이는  옆에 낭떨러지를 보니 다리가 저절로 후덜덜~~

옴마야~ 무서버! 하면서 혼자 궁시렁 궁시렁 거렸더니 뒤에 오는 아저씨.. 누군지 모르지만 천천히 올라 가라며 용기를 주시는데

 

 아이젠을 신어서인지 걷기가 더힘들어 아이젠을 벗고 철난간을 믿고 한발 한발 따라가다

앞서간 산대장님이 도선굴을 구경을 하고 나오길래 에~라 모르겠다 굴이 굴처럼 생겨겠지 하고

고마  산대장님을 따라 돌아서서 도선굴 바로옆에 있는 대혜폭포를 구경하러 간다.

 

유난히도 추었던 올겨울 추워서 겨울이 싫다 했는데 겨울 동장군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앞에 서니 동장군이 밉지 많은 않다는거^^

 

 대혜폭포 상단부에 졸졸졸 떨어지는 폭포수가 대동강 물이 녹는다는 우수가 코앞임을 말해주고 있는듯하다.

 

 대혜폭포에서 긴 계단을 따라 오르다 건너편 아래로 보이는 도선굴을 줌으로 당겨본다.

 

 폭포뒤로 정상 현월봉으로 오르는  주등산로엔 몇번의 할딱고개를 지나야 하지만.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전망대에서면 아래로 금오 저수지와 구미시.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한눈에 보이더라!

 

 높이 올라갈수록 11호 자가용이  눈속에 푹푹 빠져가며 정상에 도착하니 금오산 칼바람이 눈물 콧물 흐르게 하는데 

 

그래도 금오산 정상 기는 받고 올라꼬 976 m 현월봉이라 적혀있는 돌멩이 한번 안아보고 벌~벌떨면서 인증샷~쿡 남기고

정상아래 헬기장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어려는데 보온 도시락  국물이 금방 식어 버릴정도로 어찌나 추운지

시장기만 채우고 추위도 녹일겸 약사암 부처님 품안으로 들어갔다.

 

 동국제일문을 지나

 

 

 암벽아래 자리한 약사암 약사여래 부처님을 뵈러 법당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온기에 잠시 몸을 추스리고

부처님께 올한해도 우야든동 건강하게  병원에는 자주 안가게 해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올라온길로 다시 하산 할라고 등산화를 조여 매고 나서는데 전사무국장님이 토끼님을 마중왔다며 약사암으로 내려 오면서

약사암 아래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훨씬 수월 하다면서 앞서가시는게 아닌가? 그순간 어디가면 절대로 개인행동 하지말고

단체행동 하라는 울랑의 당부말도 떠오르고  친구인 산대장이 혹시나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며 잠시 망설이다  

입산통제구역 이라는 현수막도 무시하고 사무장님 꼬랑지 놓칠세라 쫄랑쫄랑 약사암 아래 하산길로 내려섯는데

어~라! 안보이신다.분명히 앞장서 갔는데 혼자 생각으로.."날아가셨나? 걸음이 엄청 빠르네!"하며 내려가는데

눈이 꽁꽁 얼어있는 빙판 내리막길이 앞을 가로막는다.

겁이 많은 토깽이 한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주변을 둘러보니 아는 얼굴도 안보이고ㅠㅠ

뒤에 오던  부산 산악회 리본이 달려있는 처음본 아저씨 한테 염치 불구하고 도움을 청했더니

손을 잡아 주시는게 아닌가 그순간 얼마나 고마웠던지..ㅎ그렇게 도움을 받아가며 힘들었던 구간을 내려서서

산행지도를 보며 내려가야할 산행로를 보며 잠시 쉬고있는데

그제서야  앞서간줄 알았던 몇명의 사무장님 일행들이 뒤따라 내려오는게 아닌가..

혼자 개인행동한줄 알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가 하산길 반란자의 모습들이 보이자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산을 내려와 본진들과 합류해 산행을 완료했다.

하산길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잡아주고 내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산행대장과 연락을 하기위해 휴대폰도 빌려주고

따뜻한 커피한잔까지 대접해준 고마운 젊은 아저씨가 기억에 남는 금오산에서의 여정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