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비로봉산행
언제 : 2012년 6/3(일)
어디로 : 소백산 비로봉(1.439m)
누구와 : 친구들하고 산악회 동행.
산행코스 :&시간 :어의곡 탐방로 ~ 비로봉~비로사~삼가주차장 (5시간30분)
봄을 훌쩍뛰어 넘어 여름으로 빠르게 달리는듯한 날씨속에 소백산 철쭉제가 끝난 다음날
연분홍 저고리를 입은듯 수수한 연분홍 철쭉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어 주길 기대하면서
부산에서 7시출발~ 4시간을 달려 충북 단양 소백산 어의곡 산행 입구에 도착하니 11시..
우린 당일산행으로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을 오르는 가장 빠른코스 어의곡~비로봉(5.1km) 코스로 오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산님들속에 섞여 소문난 명산인 소백산의 줄서기 산행을 시작했다..
넓은 숲길로 들어서니 완만한 오름길과 계단길이 반복되는데 녹음이 짙어져 시원한 숲길인데도 등줄기엔 땀이 쉼없이 흐르고..
지치는 기색이 들때면 냉동실에서 몇일동안 얼려온 사글사글한 복분자 쥬스 한잔씩을 나눠먹고 부지런히 친구들을 챙겨서 또 출발~~
국립공원 답게 정상까지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는 곳곳에 있는데.. 남은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공기가 조금씩 서늘해 지는 느낌이 들즈음
어느새 뒤따라 오는 친구들 잠시 잊고 요리조리 옮기 다니는 귀여운 다람쥐의 애교에 넘어가 등로를 조금 벗어난 숲길로 들어서니..
죽은 나무 사이로 빼꼼히 올라오는 새로운 생명이 기특해서 오랫동안 눈길을 주었더라~^^
참나무의 한종류인 신갈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멀리서온 이방인들을 반겨주듯 피어있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줄줄이 보이는데
방~가 방~가 웃는 얼굴로 인사를 아니하고 지나갈수가 없더라..
드디어 산행시간 2시간 만에 하늘이 보이는 능선길에 올라 철쭉꽃들은 다~아 어디로 간거야? 하면서 두리번 두리번 거렸더니..
짜~잔! 처음으로 만난 철쭉..ㅎ 그런데 관리인 말에 의하면 올해 소백산 철쭉은 예년보다 가뭄과 낮은 기온탓에 꽃이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하고 떨어진게 수두룩하다네..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 오름길에 연분홍 저고리를 입은듯한 철쭉은 보진 못했지만 초록의 물결위에 그려진 풍경에 아쉬움을 달래며
소백산의 바람에 몸을 맡기고 걸어가는 산님들의 몸짓도 멋스럽더라..
군데군데 피어있는 철쭉꽃사이로 들어가지 말라는 당부의 안내판도 아랑곳 없이 들어가 있는 사람들..
등산객들의 발길에 짖밟혀 쓰려져 있는 들꽃은 소백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듯 느껴졌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려고 줄서있는 산님들..
여기에도 줄서 있어 우린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포기하고 삼가주차장 (5.5km)으로 하산길을 서두른다.
삼가주차장 2키로미터 남짓 남겨두고 딱딱한 시멘트길이 생각보담 길게 이어진다..
소백산 비로사 입구
전국에서 모여든 산님들과 소백산 비로봉 줄서기 산행을 하면서 배려해주는 산님도 만났고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려고 많은 인파들 속에 몸싸움을 하는 사람들도 보고
고산 초원지대 들꽃이 짖밟히는 안타까운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이 조금만 더 자연을 즐기고 아꼈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든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