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뒷산(백양산)한바퀴

산수니 2011. 2. 12. 18:09

언제? 2011년2/12(토)

어디로? 우리집 뒷산(백양산 642m)

누구와? 나홀로..

날씨 : 흐린후 맑음

산행코스 : 신라대뒤~약수터~ 삼각봉~유두봉~애진봉~ 백양산 정상~불태령~구포

 

* 자주 가는 동네 뒷산이지만 갈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살다보면 기쁜날 슬픈날도 있듯이 산에 가는 이유도 매일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은..처음 집을 나설땐 흐린 날씨 만큼이나 우울한 기분으로

내마음의 집착과 욕심을 덜어내어 나의 바램을 지극히 작은것에 머물길 바라면서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니 어느새 꾸물꾸물 했던 하늘도 맑아 지고 내마음도 맑은 마음으로 비워져 있었다..

 

원래 계획은 나선김에 백양산 에서 금정산 까지 갈려고 했는데 백양산 정상을 지나니까 핸폰이 울린다

친구가 하단에 맛있는 냉면 먹으러 갈려고 하는데 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는데 "산"에 있다고 하니까

하산 장소까지 차를 가지고 오겠다는 마음도 고맙고 냉면 한그릇에 나를 생각 해 주는 친구의 마음이 고마워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신라대 약수터 뒤 삼각봉 으로 올라 가면서..강한 바람 때문인지 새들도 조용하고 고요한 정적속에 내 숨소리..발자국 소리.. 바람 소리와 함께 한걸음 한걸음 산을 오른다

 

삼각봉에 이르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조망되고 뒤돌아 보면 승학산과 그너머 가덕도 연대봉이 보이는데 꾸물한 날씨로 인해  흐릿하게 보인다.  

삼각봉 암릉길..

 

삼각봉(454m)백양산 봉우리중 유일하게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망이 좋고 삼각봉~갓봉~개금고개 몰운대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 이기도하다. 

강풍으로 인해 사진을 찍어줄 산님도 없고 셀카도 안되고 해서 인증샷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삼각봉을 지나면 백양산 능선은 내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육산이다.. 

전날 내린 싸락눈도 군데군데 쌓여 있고.. 

얼마나 걸어야  내안의 욕심들이 비워질까 라는 생각 으로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지나온 길 만큼이나   내마음도 많이 가벼워져 

하루하루..내욕심 으로 채워지는 시간이 아니길 바래본다     

청솔모 한마리가 나의 등장에도 아랑곳 없이 혼자서 한참을 재밌게 놀고 있고. 산에선 새들도 나무도 모두가 주인 이지만 나는 그저 바람 처럼 스쳐가는 나그네 일뿐이다..

TV에 여러본 소개되어 여름이면 번호표를 받아 먹어야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진주냉면집..지금은 딸이 이어받아 하고 있고

부산에서 하단점과 대연점 에서만 맛볼수 있는데 내입맛이 변했는지 예전만 못하지만 겨울철 인데도 손님이 많았다.

진주냉면 하단점 T:(051) 207 - 6555  대연점 623 - 2777

내가 먹은 물비빔 냉면.. 8.000원  유기그릇에 소고기 육전과 아홉까지 고명이 어우러져  씹히는 식감이 좋고 국물맛도 칼칼하고 시원하다. 

냉면도 먹고 친구집 에서 커피한잔 대접받고 늘씬해 보이는 요술거울 앞에서 셀카놀이중ㅋㅋ

거울에 비치는 길이 만큼만 길어서면 좋겠다는 생각..ㅎㅎ